"3년 동안 항상 쓰다 보니까 이제는 익숙해요", "대학 생활을 마스크 없이 즐길 생각에 설레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 부산 서면역. 3년 가까이 마스크를 써온 시민들은 이번 해제 조치를 반기면서도 아직은 조심스러워 하는 반응이 많았다.
많은 인파가 붐비는 시간인 출퇴근길. 승강장을 둘러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대다수 였지만 아직은 익숙지 않은듯 일부는 마스크를 접은뒤 한손에 들거나 턱에 걸치고 다니는 모습이 틈틈이 보였다.
직장인 김모(30대) 씨는 "3년 동안 항상 쓰다 보니까 이제는 익숙해져 오히려 안쓰는게 어색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이모(40대) 씨는 "다들 마스크 쓰고 있는데 눈치가 보이니 착용했다"고 전했다.
서면 인근에 위치한 백화점 상황도 크게 다를건 없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이 대부분이고 마스크를 벗은채 쇼핑을 즐기는 손님은 이따금 눈에띌 정도였다. 반면 카페나 식당가, 극장에서는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마스크를 벗고다녀 일부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박모(30대) 씨는 "아직 첫날이라 손님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방문을 하고있다"며 "일부 제품은 테스트 자체가 제한됐는데 이젠 코너 운영도 활성화되서 점차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마스크 해제에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는 시민도 여럿 있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예비 신입생 최모(20대) 씨는 "코로나19로 3년 내내 마스크를 쓰며 힘들게 학교를 다녔다"며 "이제 대학 생활을 마스크 없이 즐길 생각에 설레인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산에 대학을 재학중인 김모(20대) 씨도 "답답한 마스크를 벗으니 후련하다"며 "오는 5월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가 전면 해제될 수도 있다하니 괜히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시민들은 일상 생활 회복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재확산을 우려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당분간 마스크를 둘러싼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산시는 정부의 방역지침 개정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했다. 다만 감염취약시설 가운데 입소형 시설과 의료기관, 대중교통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감염취약시설엔 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이 해당한다. 대중교통에는 노선버스, 철도, 도시철도, 여객선, 전세버스, 택시, 항공기 등이 포함된다. 학교나 유치원 통학 차량도 전세버스에 포함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특히 시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조정돼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코로나19 2개 백신 추가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이 사라지는게 아니라는점을 당부드린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주기적 환기를 통해 개인 방역수칙 준수 생활화에 지속적으로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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