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부산을 방문해 PK(부산·울산·경남)지역의 정치적 위상 회복을 약속했다. 울산 출신으로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뒤 울산에서 국회의원 4선, 울산시장을 지낸 PK인사인 김 의원은 이날 가덕신공항은 물론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등 지역의 주요 현안 해결도 약속했다.
또한 PK의 대표적 정치인인 김영삼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하며 가덕신공항 이름으로 ‘김영삼 공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양강구도’로 당권경쟁이 자리잡은 가운데 전통적 보수텃밭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PK 당심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27일 오전 부산시체육회 방문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유엔기념공원, 부산 서포터즈 발대식 등 부산 곳곳을 누비며 당심 확보에 나섰다.
특히 부산을 방문한 현장에서는 PK 정치적 리더쉽을 언급하며 당원들이 결집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PK 출신이 당 지도부에 전무하다시피한다. 당대표 나온 사람 중에 PK 정서와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또한 PK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정치적 인물이 없다는 질문에 "그래서 제가 적합하다고 본다"며 "부산, 울산 의원 중 김기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느냐"며 부산 양정초, 중앙고, 동고 출신인 자신의 이력과 부산 양정초, 부일여중, 부산 중앙여고 출신인 아내의 이력도 강조했다.
특히 "울산 출신에 부산 사람으로 YS 정치의 맥을 이어온 집안"이라며 "그래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존경심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부산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김 의원은 "수도권 후보라는데 제가 말을 덧붙일 게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 마지막 일정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도 가지면서 PK 정통 후보라는 점을 피력했다. 또한 지역 최대 현안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에 대한 지원도 약속하면서 당심을 공략했다.
PK지역의 경우 김무성 전 대표 이후 수장급 정치인이 부재했다. 5선 서병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이 있으나 PK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부족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 상황에서 PK 출신인 김 의원이 새로운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수도권 중심주의가 아닌 전국 정당으로의 면모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 중 40.0%가 차기 당 대표로 김기현 의원이 선출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33.9%였고 유승민 전 의원 8.8%, 황교안 전 대표 4.7%, 윤상현 의원 3.2%, 조경태 의원 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과 안 의원 간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김 의원은 48.0%로 안 의원(40.8%)을 오차범위 내에서 이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95% 신뢰수준, ±4.8%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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