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검찰 조사 돌입

해외 도피 8개월만 태국서 붙잡혀 귀국… 검찰, 변호사비 대납·대북송금 의혹 등 규명 예정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해외 도피 8개월만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17일 오전 8시 43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은 오전 10시 45분께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검찰은 그동안 쌍방울 그룹의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해 온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를 통해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을 비롯해 자본시장법 위반 및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8~2019년 계열사 등의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넸다는 대북송금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18일까지 김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한 뒤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해외로 출국한 뒤 8개월간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중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의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그룹 회장과 함께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도 현장에서 함께 검거됐다.

검찰은 현지 파견된 검찰 수사관들을 통해 김 전 회장의 귀국 비행편에서부터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전 회장은 귀국 직후 취재진에게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한 뒤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