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전 국회의원이 네팔 항공기 사고와 관련, 흑산공항 건설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흑산공항에 네팔에서 추락한 것과 같은 항공기종을 배치하려 한 데다 예정된 활주로 길이도 네팔 공항 활주로의 절반 이하라는 이유다.
이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네팔에서 ATR 기종 항공기가 추락해서 우리 국민 2인을 포함해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제 ATR 기종은 유독 사고가 많았다"며 "흑산공항에는 ATR이 취항할 예정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미 운송업체) 페덱스가 운용하던 ATR이 텍사스에서 추락했다. ATR은 파키스탄 등 제3세계에서 추락 사고가 빈발했다. 근래에는 타이페이에서 추락해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실례를 들며 "미국은 ATR을 화물용으로만 사용토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흑산공항 건설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며 "흑산공항 활주로는 1000미터로 ATR-42가 승객과 연료를 가득 채우면 너무 무거워서 이륙을 할 수 없다. ATR 기종 자체가 사고가 많을 뿐 더러 흑산 공항은 해풍이 강하고 활주로가 워낙 짧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사고가 난 네팔의 공항은 중국 지원으로 확장해서 길이가 2400미터라고 한다. 흑산공항 보다는 두 배 이상 길다"며 "내가 환노위에서 제기한 이 문제에 대해 국토부 항공 관계자들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흑산공항은 안전성 때문에 무산됐던 것인데, 똑같은 조건으로 건설을 다시 강행할 모양"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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