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면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사 당원존에 방문해 당원들과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 분(김성태)이 왜 제 변호사비를 내며. 받은 사람은 대체 누구냐. 그 사람 잡아가든지. 정말 황당무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찬대 최고위원과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하던 도중 박 최고위원에게 "쌍방울과 이재명은 대체 무슨 관계냐. 나도 모르겠다. 뭘 알아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박 최고위원은 "혹시 내의를 사신 적이 있으신가"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웃으면서 "혹시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박 최고위원은 "기자분들도 물어보시는데, 김성태 회장이 귀국한다는데 왜 아무 말도 안하냐고 하는데, 황당하다"라며 "황당한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하는지도 애매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왜 어떤 방법으로 줬다는 건지 아무것도 없다. 나도 모른다.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이 거듭 "쌍방울 건은 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황당하다. 대책위(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에서도 쌍방울 건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데 조만간 사실관계와 내용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있어야 정리를 하지"라고 했고, 박 최고위원은 "아무 것도 없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이어서 검찰 수사를 희화화하듯 '쌍방울'과 관련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생중계 방송창에 달린 댓글 가운데 '우리는 쌍방울 보디가드 아니다'라는 글을 읽으며, "아 보디가드가 내복 이름인가 보군요"라고 했다. 그러자 박 최고위원은 "혹시 '트라이'는 어디 제품인가요? 검찰이 무조건 '트라이(try; 시도)하는 것 같다. 아님 말고. 안 입으면 말고"라며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꼬집기도 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가 수임료로 대납됐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회장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함께 대북 송금 의혹을 받던 도중 태국으로 해외 도피했다가 8개월 만인 지난 10일 태국 현지에서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이 송환 거부 소송을 포기하고 다음주 초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호사비 대납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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