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과 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돕고, 관련 증거를 인멸한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4명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증거인멸교사 및 범인도피 혐의로 쌍방울 그룹 계열사 임직원 A씨와 김 전 회장의 친동생 B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범죄 소명이 있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 등 구속사유가 소명된다"고 영장 발부이유를 설명했다.
A씨 등 2명은 지난해 5월 검찰의 수사를 피해 해외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돕거나 각종 비리 의혹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7월 말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다른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공수해 간 음식들로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을 열어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A씨는 2018~2019년 직원 10명을 데리고 미화 64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는다.
B씨 등은 쌍방울 그룹 압수수색 당시 사무실 PC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파손하도록 한 혐의다.
다만, 법원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쌍방울 직원 2명에 대해서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 등 구속사유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의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과 함께 태국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전날 태국 이민국에 불법체류 신분을 인정한 뒤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 그는 현지에서 긴급 여권을 발급 받는 뒤 다음주 초 귀국할 예정이다.
현재 김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검찰은 조만간 수사관을 태국으로 보내 김 전 회장 및 양 회장의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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