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대회 유치로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스포츠특구’ 강원 태백시가 연초부터 체육회 패싱을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태백시와 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2023년 시체육회 예산안 중 체육회장 판공비와 벤치마킹 비용, 선수단 격려금 등 운영비 4000여만 원을 삭감했으며 하반기 체육대회 유치비용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한체육회와 강원도체육회가 스포츠재단 설립된 지방자치단체에 전국 및 도 단위 체육대회 유치 등에 페널티를 적용할 것임을 경고한 상황에서 태백시는 스포츠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초 태백시는 경기도체육회와 태백시체육시설 사용과 선수단 경비지원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체육회를 아예 배제해 체육회 패싱논란이 처음 제기되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체육회장 선거과정에서 일부 선출직과 전 태백시스포츠과장이 체육인들에게 특정 후보 지지를 청탁한 사실을 확인한 태백시선거관리위원회가 태백시체육회에 통보하기도 했다.
선거사무를 위탁받아 처리할 경우 선거관리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사법기관에 고발 등 수사의뢰를 하지 못하고 해당 기관에 위법사실을 통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민선2기 태백시체육회장 선거결과 류철호 현 회장이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하자 주변에서는 체육인들이 정치권의 선거개입에 반발해 류 회장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장의 판공비와 각종 운영비를 삭감한 것은 체육회 패싱을 본격화하는 것”이라며 “관련 법령에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함에 따라 민선 체육회장을 선출하는 것인데 스포츠재단 설립은 이를 정면 배치되는 행위”라고 전했다.
태백지역 체육계 인사는 “태백시가 2023년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것은 감정적인 접근 방법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체육대회 유치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태백시가 체육회 패싱에 나서는 것은 체육인들에게 갈등과 분열을 유발시킬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체육대회 유치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규모가 큰 대회를 중점 유치할 방침”이라며 “지난해 예산편성과정에서 체육회 예산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또 “스포츠재단 설립은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추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스포츠재단 설립은 최소 1년 6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단점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태백시는 전국대회 44개와 도 단위 17개 등 총 61개의 각종 대회를 유치해 약 900억 원의 지역경제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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