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부산과 경남에서부터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경제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할 것을 요구했다.
2일 민주당 부산시당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부산은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창이자 문이었다"며 "그러나 서울과 경쟁하는 부산 경제가 오랜 침체로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전국 최하위로 추락했고 청년 인구 유출, 고령화 때문에 도시의 활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은 부울경 메가시티, 가덕도신공항,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라는 부산 발전 3대 전략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여당 광역단체장의 말 바꾸기와 정부여당의 수수방관으로 핵심 사업인 메가시티가 좌초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국정과제로 뽑은 메가시티 사업을 스스로 망치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의지, 엑스포 유치 의지에 대한 불신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전임 정부 성과 지우기에 급급하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우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는 강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가 그야말로 생사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정부가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있는지 걱정이다"며 "뜬구름 잡는 목표를 재탕하고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만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로 국민이 고통받을 때 이를 방치하고나 방관하는 정부의 무능은 죄악이다. 이제라도 국민의 어려운 사람을 직시하고 민생위기 극복에 정부의 명운을 걸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연말 북한의 포격 도발에 이어 무인기 침범 등 한반도 평화 위기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에 대한 위협과 협박으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면서도 "정부 역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강경대응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 말 폭탄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위기 관리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평화적 해법 마련에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경남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새해부터 '통합 행보'를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아름다운봉하 이사장을 예방하는 자리에는 최근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의 깜짝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에는 경남 양산 평상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찬도 함께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경남으로 다시 이동해 민생경제 현장을 둘러보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부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가진다.
새해 첫날 민주당으로서는 약세인 부산과 경남을 연달아 방문한 것을 두고 '전국 정당화' 실현을 통해 오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행보를 두고는 새해부터 친노·친문은 비롯해 '비(非)이재명계'와의 공감대를 넓혀 '사법리스트'를 정면 돌파하는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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