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오는 7일 종료를 앞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연장 문제를 두고 새해 벽두부터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기한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연장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국정조사가 연장될 필요가 있다고 동의하실 때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진행사항, 앞으로 뭐가 빠지고 부족한지 들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보좌관의 회의장 촬영 논란으로 기관조사가 파행을 겪은 데 대해서는 "용혜인 의원 보좌진의 한 문제 때문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진행이 안 됐는데, 남은 청문회를 앞두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달 29일 기관보고 정회 중 용 의원 보좌진이 전주혜·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대화를 몰래 촬영했다며 항의하면서 회의가 파행된 바 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참배하고 유가족을 만나 "국정조사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연장해야 될 테고,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유족들이 "소중한 대한민국 청년들이 왜 숨을 못 쉬게 됐는지 원인을 밝혀달라"고 호소하자 "저희가 할 일"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미 (기간 연장을) 공식 요청해놓은 상태고, 다음 주 중으로 어떤 식으로든 국회 본회의를 열어 관철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간 연장 문제, 3차 청문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문제 등등이 남아 있는데, 저쪽(국민의힘)을 설득하고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며 단독 의결을 시사했다.
국정조사는 여야 합의를 통해 활동 기간을 45일로 하되 본회의 의결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과반 의석을 점유한 민주당이 의석 수를 앞세워 본회의에서 기간 연장을 단독 처리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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