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개를 거부해온 소득 및 납세 신고서가 30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세금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후보 때 이를 거부해왔다.
이에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트럼프 재임 시절인 2019년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이달 초 6년간의 세금 기록을 넘겨 받아 조사를 마친 뒤 개인 정보 삭제 등 절차를 거쳐 이날 대중에 공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 CNN 등 외신이 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취임 마지막해에 연방 소득세를 한푼도 안냈을 뿐 아니라 기부금도 한푼도 내지 않았다. 대선이 있었던 2016년과 취임 첫해인 2017년에도 각각 750달러를 냈을 뿐이다. 트럼프는 상당한 규모의 사업 손실을 이유로 이처럼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자산 매각에 따른 자본 이득으로 110만 달러의 세금을 냈다.
트럼프는 또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연봉 40만 달러의 마지막 한푼까지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개된 내역을 보면 이것도 거짓말임이 확인됐다. 트럼프는 2020년에는 자선단체 기부금도 0달러였다. 2018년과 2019년에도 50만 달러에 불과했다.
또 이 자료는 트럼프가 대통령 재직 중 외국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2017년 연방소득세를 750달러 납부했던 트럼프는 그해 외국정부에 납세한 세금은 모두 100만 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5~2017년 중국에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에도 해외 계좌를 갖고 있었다. 트럼프가 금융 수입 및 세금, 비용 등을 신고한 나라는 한국, 파나마, 카타르, 인도, 중국, 아랍에미리트, 필리핀, 조지아, 이스라엘,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등 23개국에 이른다.
외신들은 이번 세금내역 공개가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트럼프의 정치적 앞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세금 내역이 공개된 후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 대법원은 이를 승인하지 말아야 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로 연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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