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불은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의 화물칸 우측 전면 하단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합동감식팀은 최초 불이 난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의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차량 배터리 전기배선 등 잔해물 3종을 수거했다.
합동감식팀은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물을 분석할 예정인데 감식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합동감식팀 관계자는 "감식 결과 트럭 발화 부위는 화물칸 우측 전면 하단부로 추정되며 원인은 확정하기 어렵다"면서 "불이 방음터널 벽면 등에 옮겨붙은 뒤 바람을 타고 급격히 확산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화재로 소실된 차량 45대를 포함해 전날 화재 진압 완료 후 그대로 보존된 상태다.
사망자 5명이 발견된 승용차 4대에 대한 감식도 진행됐다. 해당 차들은 안양 방향 방음터널 입구에서 200∼300m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모두 안양 방향 차로에 발견됐으며 반대인 성남 방향 차로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음터널 입구에는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진입을 차단하도록 돼 있지만, 이번 화재에서는 성남 방향 차단시설만 정상 작동해 안양 방향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방음터널을 공사한 시공사와 도로 관리 주체인 ㈜제이경인고속도로에 대해서도 도로 건설·유지 및 보수 등 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방음터널 입구 인근에 있는 '터널 진입 차단시설'의 작동 여부에 관해서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 운전자 A씨에 대해 전날 1차 참고인 조사를 한 뒤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이에 따라 A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이날 2차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운전 중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DNA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시신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는 신원 확인이 어려워 유족과 DNA 대조 작업을 벌인 뒤 신원을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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