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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대통령, 권력의 흑마술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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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대통령, 권력의 흑마술에 사로잡혔다"

"내가 대표 되면 공천 혁신…국민 밉상 '윤핵관'들 공천 안 주고 제거"

국민의힘 내 유일한 비윤(非윤석열)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일종의 흑마술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당권을 쥘 경우 이른바 '윤핵관'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 칼바람을 예고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29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23년 정치를 하면서 권력의 폭력, 많이 당해봤다"며 "이번에도 대통령께서 '당원 투표 100%가 낫지 않나'고 한 다음부터 며칠 만에 전광석화같이, 군사작전 하듯이 그것(당헌개정)을 통과시켰다. 이것은 진짜 권력의 폭주"라고 전당대회 룰 변경을 재차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권력을 잡으면 다들 너무 이렇게 급발진하는 것 같다.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이고, 권력의 무게가 정말 무거운 건데 이 무게를 적절히 자기가 제어하지 못하고 급발진하고 폭주하고 일종의 흑마술, 블랙 매직에 사로잡혀가지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을 옆에서 자꾸 견제하고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두 가지가 진짜 문제인데 하나는 1인 독재 사당화다. 이건 민주정당이 아니라 대통령 1인 독재 사당이 되는 것"이라고 하고 이어 "두 번째는 당이 갈수록 '꼴보수' 정당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공천 혁신을 할 것"이라며 "저는 지금 완장을 차고 권력에 기생해서 '윤핵관'이라고 설치는 저런 사람들 공천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저런 사람들은 제거해야 당이 제대로 되지 않겠느냐"면서 "이제까지 대통령 한 사람한테 기대서 맹종하고 아부하고 대통령 이름 팔아 권력에 기생하던 그런 형편없는 정치인들은 당에서 몰아내고, 새로운 개혁적인 사람들로 공천해야 총선에서 이기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지금 윤핵관들이 국민들한테 얼마나 밉상인가. '윤핵관 대표'라고 나오신 분들 지지도 보면 0%, 1%, 2%"라며 "왜 민심에서 그렇게 나오겠느냐. 저 사람들은 독립된 정치인이라고 안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지금 '내가 윤심이다'(라고) 윤핵관들 자기들끼리 싸우지 않느냐"며 "싸우고 무슨 연대를 하든 연애를 하든 스토킹을 하든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거 다 좋은데, 정치인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누구 이름을 팔아가지고, 누구한테 맹종하고 아부해 가지고 그걸로 당 대표가 된다? 국민들이 얼마나 비웃겠느냐"고 했다.

또 "당 대표는 당의 변화, 당의 갈 길을 상징하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그냥 관저에 가서 밥 얻어 먹고, 대통령이 뭐라 그러면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해도 찍소리 한 마디 못하고 그런 사람이 대표가 되면 국민들께서 그런 정당에 표를 주겠느냐"고 했다.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모두 친윤 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연대를 하든 연애를 하든'이란 말은 지난 21일 장제원 의원이 김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 "맞선을 본 지 얼마 안 됐다. 벌써 결혼하라고 그러는데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 결정을 하지 않겠나"라고 한 것을 상기시킨다.

'관저 가서 밥 얻어먹고'라는 대목은 전날 나온 김 의원의 대통령 관저 송년만찬 참석 보도에 대한 것이다. 전날 TV조선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7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기독교 지도자 만찬 자리에 초대됐다. 김 의원은 울산 대암교회 장로다. 이 자리는 대통령 부부가 마련한 부부동반 만찬 자리로, 김 의원도 동부인 참석했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많은 덕담을 건넸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김 의원의 대통령 관저 방문은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의 단독 만찬회동 이후 18일 만이었다.

유 전 의원은 이처럼 사실상 김 의원을 저격하면서, '친윤 대표'의 위험성에 대해 "국민의힘 대표는 그냥 윤석열 대통령의 노예, 하인 같은 사람"으로 유권자들에게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당내 친윤계에서 자신에 대해 '당을 나가라',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 등 여러 말이 쏟아지는 데 대해 "제가 23년 전에 다니던 직장 사표 내고 월급 없는 야당 연구소장으로 당에 제 발로 들어온 사람이다. 당을 나가도 제 발로 나가지 제가 그런 사람들 말에 휘둘리겠느냐"면서 "요즘 보면 윤 대통령한테 잘 보이고 공천 포인트를 따려고 하는 사람들이 무슨 유승민 때리기 누가 누가 잘하나 막말 경연대회를 하는 것 같다. 누구는 저보고 '암덩어리'라고 하고 별 소리를 다 하더라"고 개탄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까 그 사람들 마음대로 떠들라고 하라"며 "다들 결격 사항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천 포인트 따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완전 백지 상태"라며 "정해진 것 전혀 없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그는 "제가 출마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윤핵관들의 희망사항 같다. 그 사람들이 '룰까지 이렇게 바꿔놨는데 설마 안 나오겠지' 그런 생각일 것"이라며 "아직 윤핵관들도 보니까 이제 출마 선언하고 그러더라. 그 사람들 다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보고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당시인 지난 2월 17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유세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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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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