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도지사가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29일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을 맡은 업체 측은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보완 방향을 제시했으며 전문가들도 보완 가능성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현재까지 보완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용역 결과 공개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전 현직 도지사간 신경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임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최근 용역 결과와 관련해 오영훈 도지사의 면담 요구를 ‘면담을 위한 면담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전 현직 도지사간 편치 않은 관계임을 내비쳤다.
오영훈 도지사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데 대해 “일 잘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국정운영 기조에 맞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 장관과 면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재차 밝혔지만 아직도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그동안 도의회 도정질의 등을 포함해 수 차례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원 장관의 '의미 없는 면담 표명'에 대해서도 "제주지역의 최대 갈등 사안을 두고 이 같이 표현하는 것 자체가 사안의 중대성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최근 환경부와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해당 지역의 의견을 듣지 않는 일방적인 진행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국토부 2차관이 제주도 정무부지사 지정해서 면담을 요청하는 상황도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최소한 지사를 직접 예방해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조만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 결과 공개를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7월 20일 국토교통부가 협의 요청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조치했다. 반려 사유로 ▷비행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및 그 서식지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 미흡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시 최악 조건 고려 미흡 및 모의 예측 오류 ▷다수의 맹꽁이(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 미제시 ▷조사된 숨골에 대한 보전 가치 미제시 등의 이유를 들었다.
국토부는 환경부의 반려 사유를 토대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12월 용역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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