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가 장애인 노동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일자리 사업에 적용해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광주 자치구 중 처음으로 국·시비 지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 실시하는 ‘서구형 장애인 일자리사업’으로 그동안 취업장벽이 높았던 중증장애인들에게 맞춤형 노동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장애인 인식 변화와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장애인일자리는 각 장애의 특성을 고려하기 힘들어 중증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적이고 일자리에 맞는 장애인을 선발하기 때문에 근로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증장애인들은 취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서구는 ‘서구형 장애인 일자리사업’을 통해 중증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권익옹호활동, 문화·예술활동, 사회기여활동’ 등 다양한 직무활동을 장애인 인식 변화라는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노동의 과정으로 인정하고 근로 시간에 따른 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서구는 권익옹호활동으로 서구 관내 장애인 편의시설 현장 모니터링 활동, 서구민 대상 저상버스, 버스정류장 인식개선 캠페인 활동, 불합리한 장애인 복지제도와 관련한 토론회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문화·예술활동으로 장애인 창작 미술활동 및 미술 작품 전시, 춤·음악·도구를 활용해 장애인인식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 공연, 여성장애인 인식 개선 영상 제작 등을 구상 중이며, 사회기여활동으로 기초수급자 김장김치 전달 사업, 취약계층 주건환경개선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구는 2023년 서구형 장애인 일자리사업에 2억 1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오는 27일 서구청 2층 들불홀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업 참여대상은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미취업 중증장애인으로 사업 수행기관 공모 및 선정, 사업 참여자 모집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23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서구청 장애인희망복지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애인 노동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일자리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구직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 인식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구는 지난 10월 말 기준 등록장애인이 1만 3614명이며 이중 중증장애인비율은 39.7%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