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차원의 의장성명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은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3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발표하고 "지금 미국은 우리의 자위권행사를 비난하는 유엔안전보장리사회 '의장성명'을 조작해보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의장성명'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유엔의 이름을 도용하여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을 걸고드는 문서장을 채택하겠다는 것은 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주권에 대한 무시이며 엄중한 내정간섭 기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가주권의 중핵인 자위권을 강탈하려 드는 것은 우리의 자주권, 주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서 주권국가에 대한 가장 엄중한 도전이며 우리가 반드시 행동으로 반격하지 않으면 안될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도저히 책임지지 못할 도발을 계속적으로 걸어오는 미국의 경거망동을 우리는 엄정히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달 18일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작성해 안보리 이사국들과 초안을 회람 중이다. 이 성명에는 미사일에 대한 규탄 및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경고,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과 대화 복귀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의장성명이 실제 안보리 이사국들의 합의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로 인해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비확산 문제에 관한 안보리 회의가 열렸으나 안보리는 어떠한 공통된 입장도 내놓지 못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대립 속에 안보리는 올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과 관련해 10번 회의를 개최했지만, 가장 낮은 수준의 대응 조치인 '언론성명'(Press Statement)'도 채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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