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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국가 민속문화재 지정 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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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국가 민속문화재 지정 고시

경북 영덕군 창수면의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덕후루)’가 조선 시대 사회 변화상을 보여주는 의례 복합공간으로서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 받아 20일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 고시ㄷ도되된된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전경.ⓒ영덕군청

희암재사는 임진왜란 때 경주성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무의공(武毅公) 박의장(朴毅長, 1555~1615)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분암(墳庵)으로, 묘소 주변에 사찰을 세워 승려가 묘소를 지키게 하고 선조의 명복을 빌며 정기적으로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암자 성격의 재사 건축물로, 배치 형태는 경북 북부지역의 ㅁ자형 건축물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전면에는 ‘덕후루(德厚樓)’라는 편액(종이·비단 또는 널빤지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 이 걸린 누문(다락집 밑으로 드나들게 된 문)이 있고, 안쪽에 ‘집희암(集喜庵)’이라는 편액이 걸린 재사가 위치하며, 덕후루와 집희암 사이에는 좌우 익실(한옥에서 본채의 좌우편에 딸린 방)이 연결돼 있다.

문루인 덕후루는 중층 누각 건물로, 양측 퇴칸(정면이 여러 칸으로 된 건물에서 좌우 끝쪽에 있는 칸)에는 위층 온돌방의 구들을 놓았는데 그 형태가 전통 건축 형식 중 하나인 고상식( 1층 바닥을 지면에서 띄운 방식)의 모습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집희암은 맞배지붕 양쪽에 가첨지붕(맞배지붕 측면에 덧붙여진 한쪽으로 경사진 지붕)을 달아낸 형태로 경북 북부지역 건축의 조형적 특징이 잘 반영하고 있고, 실내 천정에 우물마루 형태로 나무반자(지붕 밑이나 위층 바닥 밑을 평평하게 해 치장한 각 방의 천장)를 설치한 것이 눈에 띄며,  좌·우 익실은 방(온돌)과 부엌으로 구성된 부속시설로 집희암과 덕후루와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지는 않다.

특히,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는 분암으로서의 성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이 건축물은 불교식 묘제사에서 유교식 묘제사로 변화되는 모습을 잘 드러내는 의례 복합공간으로, 당시 사회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군이 자랑하는 고건축물 중 하나인 무안박씨 희암재사가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우리 지역과 군민에게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통해 관내 문화재의 가치가 후손들에게 길이 대물림 될 수 있도록 보존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추가적인 문화재 발굴도 면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덕군은 지역의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의 문화재 지정 및 등록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지난 2019년 ‘영덕 영해장터 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 등록문화재로 2021년에는 ‘영덕 괴시마을’이 국가 민속문화재로, ‘영덕 장육사 대웅전 벽화’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또 올해는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고, 이번에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가 국가지정문화재(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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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헌석

대구경북취재본부 주헌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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