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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덕 위원장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성역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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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덕 위원장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성역화 진행”

산업전사 명예회복·위령제 국가 주도·광부의 날 제정

황상덕 (사)석탄산업전사추모 및 성역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탄광순직산업전사 예우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전국 7개 폐광지역 주민과 정치권 및 진폐환자를 비롯한 산업전사들의 간절한 염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안이 통과되었지만 성역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산업전사의 명예회복과 위령제 국가차원 진행 및 광부의 날 제정 등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핵심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황상덕 석탄산업전사추모 및 성역화추진위원장이 지난 14일 순직석탄산업전사 예우법의 국회통과 환영 현수막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프레시안

그는 함태탄광 광부를 거쳐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장을 10여 년 재임하면서 강한 추진력과 조직력을 갖춰 성역화추진 위원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 14일 진폐협회 회장실에서 황상덕 위원장을 만났다.

-탄광순직산업전사 예우법이 국회를 마침내 통과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준 지역출신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법사위의 유상범 의원 및 폐광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상호 태백시장과 최승준 정선군수, 박상수 삼척시장, 최명서 영월군수, 4개시군 의회, 전국 폐광지역 7개 시군지역주민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연락을 받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했다. 얼마나 기뻤는지 만세를 불렀고 밤에 잠을 설쳤다. 박인규 태백시현안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현대위와 태백시, 진폐단체, 산업전사 유가족, 진폐 희생자 유가족, 광산출신 동료들의 격려와 성원도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축하전화도 많이 받았다. 전국 폐광지역 도로변에 축하 현수막이 대대적으로 내걸린 것만 봐도 가슴이 벅차고 감동스럽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이고 이제부터 더 열심히 준비하고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에서도 계속 관심과 성원을 가져달라.”

▲지난 11월 8일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석탄산업 재평가와 가치화를 위한 입법 토론회'에 황상덕 위원장과 폐광지역 주민, 진폐환자, 산업전사 유족 등이 참석한 채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프레시안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은 무엇인가.

“먼저 산업전사의 명예회복이 우선이다. 다음으로는 태백시 주관으로 열리는 위령제를 내년부터 국가차원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어 광부의 날 제정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산업전사 추모사업과 성역화 사업은 어떤 시나리오가 있나.

“태백시가 지난달 ‘산업전사 위령탑 성역화사업 개발 기본계획 타당성 확정용역’에 대한 용역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사 보고에서 성역화사업은 7만4980㎡ 규모의 부지에 위패안치소와 봉안실을 설치하는 구상을 밝혔다. 또 기념관과 탄광교육체험관, 광부체험관, 산업전사벽 등 건축물과 힐링길, 치유의 숲 등의 공간을 꾸미게 된다. 사업비는 용역비와 보상비를 포함해 425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전문가와 관련 단체 및 관심 높은 분들의 소중한 의견과 발전적 방안을 청취할 것이다. 준비된 계획 외에도 성역화에 필요한 제언을 듣겠다.”

-과거 산업전사위령탑은 일반인과 관광객의 외면을 받았다.

“산업전사위령탑은 혐오시설이 아니다. 무척이나 다양하고 드라마틱한 사연을 가진 산업전사들의 사연이 녹여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1975년 설치된 산업전사위령탑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휘호와 산업전사라는 칭호, 노산 이은상 선생의 비문 자체도 특별한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간 역사적인 장소인 위령탑은 항상 썰렁했고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향후 성역화사업이 종료되면 관광객들이 1순위로 찾는 명소처럼 만들어야 한다.”

▲황상덕 위원장이 진폐재해자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성역화사업에는 순직 산업전사의 범위에 사고 순직자 외에 진폐 순직자로 포함되는가.

“당연하다. 탄광사고로 순직한 산업전사외에 진폐로 유명을 달리한 진폐재해자도 순직산업전사다. 과거 1970년대 진폐증은 직업병으로 인정받기도 무척 어려웠다. 박정희 정권에서 진폐증이 사실상 직업병으로 인정받지도 못했고 진폐환자는 외면당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탄광촌 전성시대는 1980년대 막을 내렸지만 진폐환자는 오히려 1980년대 말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1990년대에 절정기를 기록했다.

탄광사고 순직자는 4114위가 안치되어 있지만 진폐 순직자는 1만 위가 넘는다. 수십 년 열악한 작업환경의 탄광생활로 얻은 직업병으로 순직한 진폐환자도 이번 법안통과로 사실상 산업전사로 인정받은 것이다. 산업전사위령탑에 설치된 진폐위령각은 동일한 산업전사로 대우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진폐위령각도 위령탑처럼 신발을 신은 채 참배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또 진폐위령각의 제례를 올릴 때 번개탄으로 불을 피우는 불편함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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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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