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메카에서 종합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와 협력체계 강화 등 국제형 지자체로 도약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제시됐다.
19일 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반도체산업 현황 및 정책 동향'을 주제로 '기회경기 혁신포럼-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 시즌 1' 세 번째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은 도민들이 현장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경기도 공식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 됐다.
강연은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인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맡았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산업은 미래경제와 안보의 핵심으로 각국에서 경제자산을 넘어 전략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설계는 미국, 생산은 대만·한국, 조립은 중국, 소재부품장비는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는 등 반도체산업 규모의 성장과 함께 국가별 역할이 분업화돼 세계적인 공급망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반도체산업에 대해 그는 “반도체산업 육성의 최적지로서 새로운 혁신의 진원지로 진화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대기업과 수도권 특혜 등 반도체산업 지원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투자 인센티브와 규제완화, 인허가절차 간소화 등 글로벌 수준의 투자 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경기도가 메모리 반도체산업의 메카에서 종합 반도체산업의 메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협력체계 구축과 글로벌 네트워크 활성화 추진으로 세계속의 경기도라 생각하고 국제형 지자체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현장 참석자들, 유튜브, 카카오톡 채팅창을 통해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시스템반도체 부분에서 성공한 대만과 우리나라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대만의 강점은 모든 시스템반도체를 전부 생산해낼 수 있는 고도로 다양화된 생산 탄력성을 갖추면서도 외국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글로벌 능력이다. 지능형자동차, 인공지능(AI)로봇 같은 미래시장에서 싸울 수 있는 전략 반도체를 만들어서 글로벌 협력이 가능하게 터를 닦아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한국의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우리 반도체산업의 인력양성은 대학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최근 업계 주도의 반도체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기존 대학과 산업계를 연계해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채팅창에서 '경쟁력 있는 반도체 중소기업 육성이 시급해 보이는데, 계속해서 대기업으로 이직이 일어나는 현상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국가 지원정책을 할 때 작은 기업들이 혁신을 일으켜서 글로벌 시장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스스로 시장 수요를 가지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도록 노력하고 직원들도 기업과 같이 가겠다는 공동체적인 마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도는 오는 23일까지 총 7번의 경바시를 진행할 예정으로, 20일에는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바이오산업을 글로벌 첨단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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