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연말연시를 맞아 각계각층에 보낸 선물 가운데 국내산이 아닌 수입 농산물이 포함돼 일부 농민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향후 원산지 등에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18일 보도해명자료를 내어 "행정안전부는 지난 1981년부터 현장 근로자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연말에 대통령 명의의 선물을 지급해 왔다"며 "이번 선물 중 일부 제품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이 가운데 '견과류 세트'의 원재료에 수입산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연말 선물은 햄·참치세트, 식용유세트, 생활용품세트, 견과류세트, 샤워용품세트 등 5종으로, 소년소녀가장, 환경미화원, 100세 이상 노인, 쪽방촌 거주자, 탄광근로자, 도로수로원, 폐수처리장·화장장·쓰레기매립장 종사자 등에게 지급됐다.
행안부는 "향후 정부의 연말선물 품목 선정시, 제조·판매업체, 제품의 원산지 확인 등 더욱 종합적인 검토와 배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전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어제 지역주민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대통령이 정신나간 것 아니냐? 대통령으로부터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뜯어보니 내용물이 모두 외국 수입산이었다. 일부러 농민 열받게 하려고 선물 보낸 것이냐?'(고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질문 겸 하소연을 듣고 의아스러워서 대통령 선물 꾸러미에 담긴 내용물의 원재료를 확인해 보니, 주민 말씀대로 내용물인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의 원재료 모두가 외국산이었다"고 했다. 윤 의원이 올린 글과 사진을 보면 볶음땅콩·호박씨는 중국산, 호두·아몬드·건자두·피스타치오는 미국산이었다고 한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나? 대통령이 국민들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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