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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마취총 주사기 꽂힌 채 서귀포 시내 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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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마취총 주사기 꽂힌 채 서귀포 시내 배회

10일 서귀포 소방서 마취총 발사... "유기견 상태 모른다" 일관

마취총에서 발사된 주사기가 허리에 꽂힌 채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유기견이 발견돼 동물보호단체가 구조에 나섰다.

▲한 유기견이 서귀포소방서 구조대가 발사한 마취용 주사기에 맞은 채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제공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대표 김은숙)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서귀포시 동홍동 사거리에서 마취총 주사기에 꽂힌 유기견이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소방서 구조대는 이날 오전 유기견 포획을 위해 근육이완제 성분이 담긴 주사기를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에는 9마리의 유기견이 떼를 지어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으며, 이들 유기견들은 9일부터 인근 지역에 출몰해 위협을 느낀 주민들의 119 신고가 이어졌다.

소방서 구조대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마취총을 쏘며 1차 구조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오후 2시께 2차 포획을 시도했다. 하지만 유기견들이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며 거리를 멀리해 실패했다.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김은숙 대표는 "유기견 구조를 위해선 우선 먹이를 주며 안심시킨 뒤 그물망이나 포획틀을 이용해 구조해야 하지만 구조대는 이러한 기본적인 수칙도 지키지 않고 현장에 출동해 마취총부터 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 온 구조대 인원도 2명에 불과했다. 구조 인원이 충분치 않을 경우엔 민간 포획단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함께 구조에 나서야 한다"면서 "서귀포시 소방서에 동물 구조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하루 빨리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 소방서는 유기견에게 마취총을 발사한 10일 이후 3일째인 이날까지 유기견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 소방서 관계자는 "동물 구조 시 마취총 사용은 위급 상항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서귀포 소방서에는 구조용 포획틀 장비가 없고 민간 동물구조팀이나 주민들의 추가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유기견의 상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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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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