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임원 억대연봉에 포항시 보조금 4억5천만원 지원
포항시 “인건비 상한제 규정 없다”며 논란 방치
버스회사 측 “표준운송원가 외 시 보조금은 일부에 불과하다”해명
경북 포항에서 독점운영업체인 시내버스회사에 포항시 지원하는 보조금 규모가 22년 기준 34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시내버스회사 대표와 그의 자녀 등 3명의 임원들이 받는 한해 연봉이 7억7천만원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8일 포항시는 시의회 제301회 2차 정례회에서 김은주 시의원의 (주)코리아와이드 포항의 임원 구성 및 연봉규모에 대한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21년도 기준 대표이사 포함한 임원 3명의 인건비는 7억7천만원이다”고 밝혔다.
특히 사외이사 2명의 임원은 대표이사의 두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임원 3명의 인건비 7억7천만원 중 시 보조금 지원금액은 4억5천만원이다”고 밝혀 시민 혈세로 가족 임원들에게 억대의 연봉을 지급한 셈이다.
문제는 국토교통부 준공영제 지침에는 인건비 상한제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 회사가 포항시 재정지원금까지 포함해 가족으로 구성한 임원 3명에게 억대 고액연봉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인건비 상한제에 대한 규정이 국토부 준공영제 지침에 없는데다 타 지자체에서도 도입사례가 없어 포항시에서 이를 도입할 경우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이같은 문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포항시가 이 회사에 지급한 재정지원 보조금은 22년 기준 345억원(결산 미포함)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이 회사 임원들이 시민혈세로 받은 보조금으로 연봉잔치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포항시 재정지원금은 운전직 등의 인건비가 보조금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운전직의 연봉은 21년도 결산 자료상 평균 6천5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코리아와이드포항 관계자는 “임원 인건비 총액 중 표준운송원가 외 시 보조금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현재 포항시 시내버스 운영현황을 보면 독점업체인 ‘㈜코리아와이드포항’과 자회사인 ‘㈜코리아와이드포항 마을버스’가 119개 노선, 260여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김은주 포항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포항시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회사에 지급되는 보조금 규모, 보조금 절감 방안, 공영제나 준공영제 향후 도입 여부 및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영 전반에 대한 계획 등 포항시의 효율적인 시내버스 운영을 위한 자구책 마련과 관련한 사항을 집중 질의했다.
한편 지난해 9월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와 경북노동인권센터, 포항시내버스 운영회사인 코리아와이드포항의 4개 노동조합은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시민 2천764명이 서명한 ‘포항시내버스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서’를 감사원에 접수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당시 포항시의회 자료와 포항 시내버스 결산 검사보고서 등을 인용해 “버스업체 자본금은 1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상태이며 회사의 안전성은 매우 낮고, 수익성은 저조하며, 매출 증가도 포항시가 지급하는 손실보조금 증가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이 회사 경영진은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자회사 설립시 경영진의 친인척을 법인 이사로 등재하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시민 편의를 앞세워 독점업체 배만 불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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