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광명역 서편에 있는 경기 광명시 홍보관.
홍보관에서는 광명역 이용객을 대상으로 광명동굴과 광명 8경, 관광택시 정보, 광명시 소식지와 다양한 여행 안내서 등을 비치해 광명시를 알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소방 점검에서 홍보관의 화재 예방 설비에 대한 지적 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전 관리에 무관심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레일이 집계한 올해 10월 31일 기준 하루 평균 3만 4000명이 오가는 KTX광명역은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화재가 발생한다면 큰 인명 피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시안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광명시 홍보관에는 천정형 분말소화장치 4대가 설치돼 있는데 지난 9월 진행된 중앙소방특별조사에서 분말소화장치를 스프링클러로 교체 설치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공간은 자동문이 설치돼 개방되지 않고 TV 모니터와 냉난방기 등이 설치돼 화재에 취약한 시설물들이 있다는 게 지적 사유로 전해졌다.
코레일 수도권 광역본부에 따르면 홍보관 임대 계약서 상 소방안전 관리와 관련된 지적사항이 있을 때는 즉시 조치해야 하고 이와 관련된 소방시설의 설치 등에 대한 비용은 임차인(광명시)이 부담하게 돼 있다.
이에 시는 지난 7일 마무리된 광명시의회 제274회 제2차 정례회에서 2022년도 5회 추경을 통해 시 홍보관 스프링클러 설치를 위한 예산 3700만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시 홍보관에 설치된 천정형 분말소화장치의 정확한 명칭은 자동확산소화기다. 작동원리는 열 감지기를 통해 일정 온도의 열이 감지되면 전체 면적 가운데 일부분에만 자동으로 약제를 방출 시켜 소화 작용을 한다.
자동확산소화기는 별도의 공사가 필요 없어 설치가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스프링클러보다 상대적으로 적용 범위가 좁다는 점 때문에 초기 화재 진압에는 스프링클러가 더 효과적이라는 게 소방 전문가의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6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최근 5년간 자동 소화 설비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 경감 효과가 가장 크다고 발표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나와 있는 자동확산소화기와 스프링클러의 화재안전기준을 보니 설치 장소에도 차이가 있었다.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 별표4를 보면 자동확산소화기의 설치 장소는 보일러실, 건조실, 주방, 관리자의 출입이 곤란한 변전실 등이다.
스프링클러 설비의 화재안전기준(NFSC 103)에는 판매시설, 운수시설 또는 복합건축물의 경우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광명역사는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에 해당한다.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은 11층 이상이거나 1일 수용인원이 5000명 이상이고 지하역사 또는 지하도 상가와 연결된 건축물을 말한다.
결국 복합건축물에 해당하는 광명역사는 관련 법령에 따라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 홍보관 자리는 열차 승객이 대기하던 맞이방을 홍보관으로 조성하면서 문이 없던 곳에 문을 만들었고 소화 시설 설치가 없어 자체적으로 천정에 분말형 소화기를 설치했다"며 "홍보관이 조성된 3번 맞이방 외에 다른 맞이방에는 여전히 소화기만 비치된 상태고 화재 취약 시설로 지적된 냉난방기는 KTX광명역에서 요청해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 계약서상 소방시설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이번 추경을 통해 예산을 마련했다"며 "애초에 코레일이 소화 시설을 조성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광명시를 알리는 공간이기도 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명시는 이달까지 스프링클러 교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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