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등 국내 기업 5사가 최근 자발적 탄소거래 플랫폼 '팝플'을 통해 한국형 '탄소크레딧'을 구매했다. 이는 국내 첫 사례로 기업의 탄소거래를 통한 수익 금액이 국내 탄소감축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먼저 국내 최초의 자발적 탄소거래 플랫폼인 '팝플'(POPLE)은 Promise for Our Planet의 약자로 '우리의 지구를 위한 약속'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탄소크레딧 발급에서부터 판매까지 통합적인 탄소거래 사이클을 보유하고 국내 자발적 시장 내에서 유일하게 토탈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팝플'을 운영하고 있는 ㈜그리너리(Greenery)는 탄소중립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팝플'을 통해 크레딧 인증, 마켓플레이스,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일 ㈜그리너리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C, 금호석유화학, 이수화학 등 국내 기업 5사가 국내 최초의 자발적 탄소거래 플랫폼인 '팝플'에서 각 200톤씩 총 1000톤을 구매한 후 환경재단에 기부해 환경재단 활동의 탄소 상쇄 목적으로 한국형 탄소크래딧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차적으로 탄소를 상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익 금액의 대부분을 국내 탄소감축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환경을 위한 선순환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구매되는 크레딧은 국내 산림탄소센터(한국임업진흥원)의 타당성 검토를 거치고 산림청이 최종 인증한 것으로, 강원도 인제군의 산림경영사업 유형 중 하나인 벌기령(산림이나 나무를 벌채에 이용할 수 있는 연령) 연장을 통해 증가 된 산림탄소 흡수량이 크레딧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벌기령 연장은 산림생태계를 보전하면서도 탄소흡수량 증대가 가능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사업 유형으로, 지난 11월 초 자발적 탄소거래 플랫폼인 팝플은 인제군의 산림탄소 흡수량을 거래 가능한 팝플크레딧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마치고 팝플 레지스트리에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팝플의 운영사인 ㈜그리너리 황유식 대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기업들은 자체 사업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1차적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럼에도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서는 탄소 상쇄 등을 통한 간접감축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에 한국형 탄소크레딧을 구매한 5개 기업들의 선도적인 실천이 다른 기업과 개인들에게 영감을 주어 자발적 탄소 시장 활성화 및 탄소중립문화 확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레딧 기부처인 환경재단 이미경 대표는 "기업들이 기부한 탄소크레딧은 환경재단에서 2022년 활동 중 배출한 탄소를 상쇄해 환경재단의 탄소중립경영을 실천하고, 이를 계기로 탄소 상쇄 문화 및 탄소 감축 사업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팝플'의 운영사인 ㈜그리너리의 황유식 대표는 POSTECH 화학공학과 학사·석사과정을 거쳐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 RnD 연구원, NH투자증권 화학·정유, 환경담당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탄소감축 사업에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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