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의 2024년 총선 전망과 관련해 "만약에 다음 선거에서 지금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그다음에 나온 결과가 뭐라는 건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김 전 위원장은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년 2023년에는 국회의원 선거 분위기로 들어가는데 오늘 갤럽에서는 '야당이 더 많이 될 것'으로 보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그런 상황을 최종적으로 접하게 될 것 같으면 내년 말쯤 가서 굉장히 (여당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회라는 게 숫자로 모든 걸 결정하는 건데. 박근혜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왜 탄핵을 받게 됐느냐. 여소야대가 돼버렸기 때문에 탄핵을 받게 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헌정사를 보면 야당이 국회에서 목소리가 커지면 그 정권이 다 실패를 했다. 자유당도 그렇고 공화당도 그렇고 민정당도 그렇다. 하물며 지금은 정권이 시작하는 상황에서 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일반 국민이 생각할 때 지금은 이미 그렇게(여소야대) 된 거니까 그렇다고 치는데, 만약에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금 여당(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그다음에 나온 결과가 뭐라는 걸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예를 들어서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친박 100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식으로 지금 친윤 100명만 있으면 된다? 그거 가지고 되겠느냐"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탈당 가능성에 대해 "탈당 얘기하는 건 그건 모르겠는데, 과거에도 볼 것 같으면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크게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통령 사진이나 대통령 얼굴을 내놓고 출마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인기가 총선 때 정당 지지율이나 후보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예를 들어서 야당이 2024년에 또 의회를 장악하게 되면 나머지 (대통령 임기) 3년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결국 수도권 민심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국민의힘의, 수도권에 대한 별로 관심이 없으면 뭐 총선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수도권이 전부 합해서 120석 이상인데,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다수를 차지 못했다. 서울에서 당시에 미래통합당이 7석 당선됐다. 전부 합해서 수도권에서 15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의회를 야당에게 뺏기게 됐다"며 "이걸 어떻게 해서 다시 만회를 할 거냐 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이 기울여야 할 최대의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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