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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25년…"끊을 수 없는 봉사의 매력, 도움 필요한 곳 어디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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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25년…"끊을 수 없는 봉사의 매력, 도움 필요한 곳 어디든 갈 것"

[인터뷰] 적십자봉사단·청림회·광명시여성봉사단(에스원) 소속 이길숙 회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 보니 누군가를 돕는 방법으로 봉사를 택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올해 봉사 25년 차를 맞는 이길숙(64)씨.

▲광명시에서 25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길숙 씨. ⓒ프레시안(김국희)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수어를 배우면서부터다. 농아인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청림회에서 수어를 배워 노래 들려주는 봉사를 시작했다.

듣지 못하는 농아인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방법에 대해 이 씨는 수어로 노랫말을 표현하면 몸에 진동이 오면서 멜로디를 인지하게 되고 음악을 느낄 수 있게 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봉사 이야기를 하던 이 씨는 "봉사도 중독인 것 같다"며 "이제는 봉사를 안 하면 마음이 불편해서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활동하는 봉사단체도 이제는 여러 곳이다. 이길숙 씨는 현재 수어사랑단체인 청림회, 적십자 봉사단, 광명시 여성 봉사단 에스원(S1)까지 모두 3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다양한 장소에서 봉사를 하는 이 씨를 소하노인종합복지관 6층 경로식당에서 만났다.

▲경기 광명시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이길숙 씨와 자원봉사자들. ⓒ프레시안(김국희)

광명시 여성 봉사단 10여 명과 함께 이길숙 씨가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식탁과 의자를 닦고 식기류를 정리하는 일이다.

이어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배식대에서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며 큰 소리로 맛있게 드시라는 인사와 함께 배식을 담당했다.

배식 봉사 외에도 일부 봉사자는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직접 식사를 배식대에서 받아 자리까지 가져다드리고,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반찬이나 국을 더 가져다드리면서 어르신들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곳 경로식당에는 평균 300여 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해 점심을 드시는데 500여 명씩 방문하던 코로나19 이전보다 찾는 어르신이 많이 줄었다. 그렇다고 일손이 여유롭지만도 않은데 자원봉사자들이 식사 준비와 배식을 돕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은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광명시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이길숙 씨와 자원봉사자들. ⓒ프레시안(김국희)

배식 봉사도 어느덧 5년째 하고 있다는 이 씨에게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어르신이 있는지 물었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오실 때마다 고맙다고 앞치마 주머니에 사탕을 넣어주시고 그걸 그새 잊고 또 넣어주시고 하던 분이 기억난다"며 "코로나19 이후로는 못 뵙고 있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는데 건강하게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가족들이 불편해했다면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봉사를 이어올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응원해 주는 가족들 덕분에 꾸준히 봉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어쩌다 보니 25년이 흐른 것뿐이지 대단한 일을 해 온 건 아니다"라면서도 "작은 역할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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