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구참여연대가 대구광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두고 "대시민 소통 채널인지 홍준표 시장 개인의 정치홍보 채널인지 분간이 안 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공식 SNS '대구 TV' 최상단 동영상 10개는 모두 홍 시장의 영상이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Shorts(15~60초 사이 짧은 영상) 제목은 "홍준표 시장이 배신 당했을 때... ㅋㅋㅋ"로 시정 홍보와 관련성이 떨어져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현재 대구시 유튜브 채널의 숏츠 영상의 제목을 살펴보면 <기자도 깜짝 놀란! 홍준표 시장이 꺼낸 비장의 카드!!> <홍준표 시장vs기자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까?"> <홍준표 시장이 청년들에게 전하는 말. 소름> 등 홍 시장 유튜브 개인 채널에나 올라올 영상들이 상당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에게 대구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고자 만들어진 유튜브 채널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대구참여연대는 홍 시장이 취임하며, 새롭게 신설된 뉴미디어담당관직도 거론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시장이 특별 채용한 실무 책임자 뉴미디어 담당관에게도 문제가 있다"며, "경박한 표현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것에 더 관심을 둔다면 이는 자신의 직무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TV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구독자 수가 3위를 기록할 만큼 상위로 잘 운영이 되고 있다"며, "시민의 시장 이해도 제고를 위한 또 다른 홍보 방안이라고 생각해주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시민단체의 지적에 대해서는 "뉴미디어실에서 자막 문구라던지 제목에 관해서는 진중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홍 시장의 인지도를 이용해 대구시 채널의 구독자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공식채널의 목적은 시민에 시정을 홍보하는 것인 만큼 본말이 전도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어느 광역단체 유튜브에도 단체장의 영상이 주요영상인 경우는 보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4급 상당인 뉴미디어담당관은 지역 모 신문사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하던 중 직(職)을 유지한 채 대구시장직 인수위(시정기획분과 인수위원)에 참여한 후 SNS 업무 강화를 위해 시로 영입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