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등장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이 후계자로 내정됐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3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가진 정 전 장관은 "18일 ICBM 발사 현장에 나왔을 때 19일 보도에서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데 두 번째 등장할 때는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호칭이 달라진 점에 주목했다.
정 전 장관은 또 "ICBM 발사 성공에 기여한 사람들한테 계급을 하나씩 올려 줬는데, 이 사람들이 앞으로도 '백두혈통'만을 모시겠다고 했다. 이건 김정은에서 김주애(김정은 위원장의 딸)로 내려가는 그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10살 (김주애) 아이와 별 3개, 4개 달고 있는 대장이 악수를 하는데 이 아이가 허리를 굽히지 않더라"라며 "이건 이미 (김주애가)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됐을 뿐만 아니라 옛날식으로 표현한다면 사실상 '세자'로 내정이 됐다는 이야기가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나이 많은 장군들이 10살짜리한테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북한 인민들한테 김주애로 후계자가 결정이 되(는 걸 보여준 측면이 있)고, 앞으로 아마 웬만한 데는 다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을 시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24일 본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한 데 대해 정 전 장관은 "고약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데 그거를 마치 자기들이 배후 조정을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나오면 어떻게 하나. 윤석열 퇴진 운동을 하는 촛불집회를 마치 북한의 지령을 받는 것처럼 만들어 버렸다"고 꼬집었다.
정 전 장관은 "(김 부부장을) 2018년 2월 9일 평창에 왔을 때도 봤었고 11일 날 총리 주최 환송 오찬을 할 때 보니까 교육을 받은 사람처럼 어른들 앞에서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던데 요즘 입이 그렇게 거칠어졌다"며 "험악한 용어 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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