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저출생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동성애·동성혼 치유'를 포함한 기독교계의 "생명존중운동"을 언급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25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저출생 문제 해법을 논하던 중 "젊은 분들은 '출산 장려 운동'식에 대해서는 감성적 저항감을 느낀다"며 "생명존중운동으로 승화해서 추진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기독교계에서 동성애·동성혼 치유 회복 운동도 포함해 한꺼번에 생명존중 운동으로 승화해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 때 새마을운동을 하듯이 민간, 특히 종교계가 함께 참여하는 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의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선대위 공식 기구인 '종교특별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동성애·동성혼의 법제화에 절대 반대하는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의 건의에 대해, 민주당은 기독교계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동성애·동성혼을 허용하는 법률이 제정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해 동성애혐오 논란을 일으켰다. (☞관련기사 : 기독교 표 급한 민주당 "동성애 허용법 제정 안되게 노력")
김 의장은 지난 2월에도 미래목회포럼이 주최한 '대선과 기독교에 대한 토론회'에서 "우리는 실정법에서 불합리한 차별 대우를 막는 조치를 이미 갖고 있다. 20개의 개별적 차별금지법 중에서도, 국가인권위원회법에 사실상 (차별의 정의와 구제 철자 등이)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내용의 법을 포괄적으로 하는 건 사회에서 논란되는 것처럼 '동성애와 동성혼을 사실상 합법화하는 그런 목적으로 법을 만드는 거 아니냐'는 기독교계의 우려를 가중시킨다"고 해,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막기 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이날 김 의장 발언을 두고 동성애에 대한 혐오적 시각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국회 측은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 종교계도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기독교계나 가톨릭계의 생명존중운동에 네 가지 흐름이 있다'고 설명하다 보니 마지막에 (동성애·동성혼 치유 회복 운동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네 가지 (운동)에 대해 '옳다. 그르다' 가치판단을 실은 게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회 관계자는 "기독교나 카톨릭계에서 생명존중운동을 하는 데 그런흐름이 있더라고 예시를 든 것뿐"이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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