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추진에 강하게 반발했다.
24일 김여정 부부장은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였다"고 말해 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 정책인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지 사흘만인 지난 18일 본인 명의 담화에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며 극단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김 부부장이 윤 대통령에 대해 이러한 반감을 드러낸 이유는 남한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군사 행동에 대해 독자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 22일 남조선(남한) 외교부 것들이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 들며 그것이 지속되고 있는 것만큼 추가적인 '독자제재'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고 말했는데 당시 외교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어떠한 공통된 입장도 내지 못하자 미국, 일본 등과 추가적인 독자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대조선(대북한) '독자 제재'를 운운하기 바쁘게 토 하나 빼놓지 않고 졸졸 따라 외우는 남조선 것들의 역겨운 추태를 보니 갈 데 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저 남조선졸개들이 노는 짓을 볼 때마다 매번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며 "미국이 던져주는 뼈다귀나 갉아먹으며 돌아치는 들개에 불과한 남조선 것들이 제 주제에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제재'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보다보다 이제는 별꼴까지 다 보게 된다"고 말해 제재 무용론을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무용지물이나 같은 '제재' 따위에 상전과 주구가 아직까지도 그렇게 애착을 느낀다면 앞으로 백번이고 천번이고 실컷 해보라"라며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 안전하고 편하게 살줄 모르기에 멍텅구리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여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의 이날 담화는 지난 22일 유엔 안보리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만을 문제 삼은 회의를 진행한 데 대해 '이중기준'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이후 이틀만이다.
김 부부장이 지난 담화에 이어 이번에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군사 행동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대립하는 와중에 북한의 운신 폭이 넓어지면서, 자신감을 얻은 북한이 더 고강도의 군사 행동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가 북한과 대화보다는 억지와 압박에 집중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해소되기보다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미중 간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이 나름의 합의를 거뒀고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안정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중국이 북한의 군사 행동을 일정 부분 제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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