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상대리에 대형 의료폐기물소각장 시설 허가를 신청한 사업자가 의료폐기물소각장 시설을 반대하는 주민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지역단체들과 함께 대대적인 반대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23일 청하면 의료폐기물 반대책위원회(반대위)에 따르면 청하면 상대리에 위치한 농공단지 인근에 의료폐기물소각장 시설 허가를 신청한 사업자가 주민대표 A위원장을 포항북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대책위원회 A위원장이 사업자의 고소로 지난 16일 포항 북부 경찰서에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자가 반대 주민을 상대로 고소한 것은 ‘현수막에 해골 그림과 생물, 화학, 세균, 바이러스 등의 문구가 담겨 있어 오해를 불러 사업추진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주민들은 “업체측이 주민들을 겁박해 단체행동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치밀한 계책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청하 주민들은 사업자의 독선이 선량한 주민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대적인 반대집회로 의료폐기물 소각장 계획을 무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청하면 주민들은 지난 1992년 청하면 이가리 핵폐기장 처리시설 반대 투쟁 나서 무산시켰다.
이번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투쟁에 핵폐기물 반대에 버금가는 최대 규모의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관계 기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사업자의 뒷배경에 지역 유력 정치인과 추종 세력, 지역 언론사 등과 유착해 문제의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도 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내에는 이미 3개의 소각장이 운영 중이고, 하루 48톤을 소각하는 대형 시설이 더 필요 없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또한, 청하면민 4700명 주민 중 4200명이 반대 서명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신설이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청하면 주민들은 “청하주민들은 사업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삶의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한다”며 “사업자가 경찰에 주민을 고소해 기를 꺾으려 하는 술책은 어리석은 짓이다. 주민들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업자의 제물이 될 정도로 나약하지 않고, 얄팍한 술수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경 반대위 위원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환경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는 당연한 것인데 업체가 희한한 논리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주민들의 뜻을 이제는 밖으로 표출할 때로 대규모 집회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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