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자신들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한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미국 백악관의 일원 아니냐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20일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구떼헤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18일 미국의 엄중한 군사적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자위권행사를 또다시 '도발'이라고 걸고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외무상은 "최근에 나는 유엔사무총장이 미백악관이나 국무성의 일원이 아닌가 착각할 때가 많다"며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 논평 없이 자신들의 ICBM 발사만을 도발로 규정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유엔사무총장이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 그리고 모든 문제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을 견지해야 하는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형편없는 한심한 태도를 취하고있는데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미국주도의 연합군이 연중 내내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핵전략자산들을 동원한 도발적인 핵전쟁시연을 연이어 벌려놓은것으로 하여 조선반도에 오늘과 같은 일촉즉발의 대결상황이 유발되였다는데 대하여 유엔사무총장이 알고도 남음이 있으리라고 본다"며 자신들의 군사적 조치는 미국의 군사 행동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사무총장이 도발을 걸어온 미국이 아니라 거꾸로 우리에게 도발감투를 씌운데 대해 나는 아연함과 개탄스러움을 금할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자면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화난의 근저에 깔려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군사행동부터 억제되고 중지되여야 한다는데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은 "미국을 괴수로 하는 추종세력들이 우리의 불가침적인 주권행사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끌고가 우리를 압박하려고 획책하는데 대하여 묵인한것 자체가 유엔사무총장이 미국의 허수아비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이 증명해주고 있다"며 미국과 안보리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7일 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안보리 결의 준수 및 대화 복귀 등을 북한에 촉구했다.
한편 최 외무상의 이번 담화는 지난 17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 맹렬한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이후 나흘만이다.
또 북한은 최근 유엔 사무총장을 '백악관 대변인'이라고 칭하며 직접적인 비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 4일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한미 공군 훈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이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만 규탄했다며 "유엔사무총장이 백악관이나 국무성의 대변인이나 된 듯이 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외우고 있으니 개탄스러움을 금할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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