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문화유산 소수서원 인근 도로에 역사문화유산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무허가시설에 들어서 수십년째 상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영주시 관계 부서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주시 순흥면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의 문화소수서원을 보유한 역사문화유적 지구일 뿐만 아니라, 작은 백두산이라 일컬어지는 소백산의 수려한 준령을 한 폭의 그림처럼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영주를 대표하는 지역이라 해도 손색없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머금은 지역이다.
하지만, 소수서원 인근 도로가에는 몇 십 년째 무허가 조립식 가설물이 무분별하게 늘어서 있고, 철마다 과일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주변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어 세계의 문화유산을 찾는 전국의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무허가 하우스가 도로옆까지 점유해 상행위를 한 것이 7,8년은 족히 됐지 정작 영주시 관계부서에서는 손을 놓고 어떤 단속이나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세계의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부서인 소수서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건축물과 관련된 사항은 건축과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소수서원관리사무소에서는 책임이 없다"고 답했고, 순흥면사무소 관계자 또한 "면사무소에서는 이런 사항을 단속할 권한이 없다"고 해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만 급급했다.
한편, 순흥면은 본보의 <순흥 성리학발상지 논란>(22.9.19)보도 이후 표지석을 <순흥 한국 성리학발상지>로 긴급 수정했지만, 사무소 바로 옆 순흥복지회관 옥상에는 아직도 <순흥 성리학발상지>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어, 영주시 유림관계자들은 "순흥면은 세계의 문화유산의 본향인 순흥면 주변의 경관정비 등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면서 불필요한 논란만 일으키는 <순흥, 성리학 발상지>와 같은 문구에는 왜 저렇게 집착하는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순흥면 관계자는 "건물 벽체가 낡아서 수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관상 현수막을 내리지 않고 그냥 달아두고 있다"는 도저히 납득될 수 없는 답변을 했다.
주민 A씨는 "세계문화 유산 보유도시로서의 역사문화적 미관은 생각하지 않고, 건물 벽체의 미관만을 위해 이미 용도폐기한 현수막을 내리지 않는 것은 영주시 행정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며 "명색이 세계의 문화유산 소수서원인데 순흥면 소재지만 들어서면 무분별한 조립식 팬널로 된 창고건물이 어지럽게 즐비해 관광객들에게 솔직히 부끄러울 지경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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