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이 유족 동의 없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 측 유족들로부터도 이같은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 공개에 대해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관에서 항의가 있었다"며 "이를 (명단을) 공개한 매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시민언론 민들레>는 <시민언론 더탐사>와 협업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에 따른 유족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15일 현재 10명의 이름이 삭제됐다.
이런 가운데 이 명단에 내국인뿐만 아니라 사망한 외국인들의 이름도 함께 게재되면서 외국 유족들의 항의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 당국자는 "(15일을 기준으로) 한 곳의 주한 외국 대사관에서 항의가 들어왔다. 이 국가에서는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름과 국적 등 신원 공개 문제와 관련, 참사 초기에 비공개를 요청한 경우는 얼마나 있었냐는 질문에 "사망자 26명 중에 1명을 제외한 25명의 유족이 사망자의 이름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들은) 국적까지는 공개할 수 있다고 했고, 이 중 8명은 완전한 비공개를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상당수 (외국인) 사망자 시신이 (본국으로) 운구되고 나서 현지 언론에서 일부 (관련) 보도는 되고 있다"면서도 "이후에 (신원 공개 문제와 관련해) 계속 유감을 표시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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