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에 고립된 아버지의 생환을 바라는 아들의 간절한 마음을 손 편지에 담아 지하갱도로 내려보냈던 사부곡(思父曲)의 주인공 근형 씨가 12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문자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근형 씨는 이날 문자로 “어제 가족들 모두 모여 회에 소주 한잔하며 아버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며 “도지사님의 따뜻한 배려와 총명하심에 진심으로 감복했습니다”고 했다.
이어 “전라북도 도민이지만 경상북도 도민이 많이 부러웠습니다”며 “먼 곳에서도 도지사님의 성공과 도민들의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에 “봉화 광산 사고에서 구조된 박 반장님 아들 박근형 씨가 감사 문자를 보내왔습니다”며 “박 반장님이 어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시고 집에서 가족들이 모두 모여 소중한 시간을 보냈나 봅니다”고 했다.
이 지사는“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며 소주 한잔 기울이는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저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며 “다음에는 아버지와 가족 다 같이 경북에 초대해 맛있는 식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공직자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최고의 보람이라 생각합니다”며 “따뜻한 문자 보내주신 아드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일 시추작업과 구조 갱도 작업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장비운영 전문인력 총동원과 특히, “구조활동에 필요한 추가비용 등 예산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 쓰지 말고 구조에만 전념할 것”을 지시했었다.
앞서 박 반장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 광산에서 작업 중 매몰사고가 발생해 동료 박모(56)씨와 함께 갱도에 고립됐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t(업체 추산)이 쏟아지면서 갱도를 막았고 이들은 지하 170m 지점에 갇혔다가 10일이 경과한 지난 4일 오후 11시3분 극적으로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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