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에서 총기규제 강화 운동을 벌였던 20대 활동가가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미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10 선거구에 출마한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캘빈 윔비시 후보를 누르고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프로스트 당선자는 올해 25세로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이른바 'Z세대'에 해당한다. 방송은 하원의원 출마 연령 하한선인 25세에 당선된 그가 미 의회에 선출된 첫 Z세대 의원이 됐다고 전했다.
프로스트 당선자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역사가 만들어졌다. 우리는 플로리다 주민들, Z세대. 그리고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역사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송은 프로스트 당선자가 지난 2012년 미국 코네티컷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초등학생 28명이 사망한 사건을 목도하며 활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총기 규제 정책을 옹호하는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March For Our Lives)'의 국가 조직 책임자를 지내기도 했다.
방송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총기 규제가 중요 쟁점이 되고 있다면서 총기 규제 강화를 강조하는 그의 활동이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프로스트의 당선에 대해 "지난 10년의 시간이 지나 투표 연령이 된 진보 운동가들이 총기 난사와 같은 폭력을 포함해 분열된 문제들에 대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찾게 된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프로스트 당선자는 공화당 소속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총기 문제를 두고 대립하기도 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수정헌법 2조를 들어 총기 휴대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프로스트 당선자가 여기에 대항하면서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미국 내 진보적인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한편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열린 선거에서 개표율 80%가 넘어가는 가운데 과반을 차지해 재선이 유력해졌다. 이에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내 경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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