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을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을 이유로 전례없는 군사 행동을 보이고 있는 북한을 더 부추기면서 남북 간 무력 충돌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 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기존에 4일까지로 계획돼있던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연장 기간 및 투입 전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에서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가 투입됐고 미국에서는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가 참가했다.
북한은 이 훈련에 대해 반감을 표하며 지난 2일 약 25발의 미사일 발사와 포사격을 감행하고 이어 3일에는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나온 한미 양국의 훈련 기간 연장 결정이 북한의 군사 행동 확대에 명분을 주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남북이 지난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상대의 영해와 가까운 공해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 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훈련을 연장할 경우 훈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0년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사건이 마지막이다. 이후 2015년 8월 북한의 목함지뢰에 의해 남한군 2명이 부상을 입고 확성기 방송 재개 및 확성기에 대한 사격 등으로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으나, 고위급 회담을 통해 상황을 수습하고 그해 10월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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