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NLL 이남 공해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남한이 같은 방식으로 대응 미사일을 발사했다. 남북 간 군사적 행동 수위가 높아지면서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우리 군은 오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공군 전력에 의한 정밀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우리 군의 정밀사격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경고하는 바"라고 전했다.
이번에 남한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개량형인 슬램-ER(SLAM-ER)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의 이같은 조치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중 1발이 NN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고, 이곳이 영해와 상당히 인접한 해역이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진행됐다.
북한이 NLL 이남 공해지역에 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남한은 NLL 이북 지역에 3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군 당국은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소집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남북이 지난달부터 한 달째 '한미 연합 훈련 → 북한의 군사 대응 조치 → 그에 따른 남한의 군사 대응 조치'를 이어오면서 이제는 훈련 및 위협 수준이 아닌, 실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남북이 강대강으로 부딪혀도 이를 중재할만한 당사국이 없다는 점에서, 자칫 2010년 천안함 또는 연평도 포격 사건과 같은 국지적인 군사 충돌을 넘어 전면적 대립 양상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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