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축제 기간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위치한 수리를 갓 마친 오래된 다리에 인파가 몰리며 다리가 붕괴해 1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 BBC 방송, <AP> 통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31일(현지시각) 전날 저녁 6시40분께 발생한 인도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 현수교 붕괴 사고 사망자가 141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10m 아래로 추락해 강에 빠진 이들 중 최소 177명을 구조했고 수색이 아직 진행 중이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쉬 상가비 구자라트주 내무장관은 희생자 대부분이 10대, 여성, 노인이라고 발표했다.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기간 축제를 즐기러 온 주민들은 관광 명소인 마추호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 위로 올라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1877년 지어진 길이 233m, 폭 1.25m의 이 보행자 전용 다리는 수리를 위해 약 7개월 간 폐쇄된 뒤 지난 26일 다시 개통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며 현수교를 지탱하는 케이블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끊어지며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현지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목격자들에 의하면 수용 인원이 100명 가량인 이 다리 위에 당시 400~450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다리에 오르기 위해선 입장권이 필요했지만 많은 이들이 매표원의 통제를 벗어나 다리로 입장했다는 것이다. 생존자인 시딕 베이(27)는 <AP> 통신에 "다리 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 (케이블이 끊어지는 순간에) 거의 움직일 수 없었다"며 "모두가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그들 한 명, 한 명이 물 속으로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지역 당국은 다리 재개통 당시 보수 공사 업체 쪽이 안전 적합성 인증을 받지 않았을 수 있다고 현지 매체에 설명했다. 주 정부는 특별조사팀을 꾸려 사고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인도 다리 붕괴 사고가 한 달 새 아시아에서 군중 밀집과 관련된 세 번째 대형 참사라고 짚었다. 매체는 이 사고와 함께 이달 초 125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와 29일 밤 한국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1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참사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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