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철이면 잇따르고 있는 동파방지 열선(정온전선)중 대부분이 KS 인증도 받지 않은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나났다.
또 무자격자 시공도 많고, 교체공사 등 관리도 부실하지만 지역자치단체 및 검사 기관의 관리감독 규정의 공백 문제도 심각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31일 겨울철 동파방지 열선(정온전선) 화재의 원인과 문제점을 밝히고 그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지난 5개월 동안 시중에 나온 동파방지 열선 제품들을 대상으로 실증실험 연구와 유통, 관리실태 등을 종합 점검한 결과 국내 판매 제품 중 KS 인증 제품이 전혀 없었다.
또, 설치된 지 10년 이상 된 동파방지 열선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한용 건축 전기설비인 동파방지 열선은 전기설비 검사․점검기준(KESC)과 한국전기설비규정(KEC)에 따라 시공을 해야 하고 제품 또한 반드시 인증을 받아 판매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실태 조사결과 시중 제품들 가운데 5개 제품만 UL, CE 등의 국제인증을 받았고, 나머지 제품들은 미인증 상태로 유통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인증 제품들은 실제로 인증제품 가격의 5분의 1 수준으로 저가에 판매되고 있었다.
제품의 사용 수명 또한, 7년에서 10년이 적정 기한으로 권장되고 있는 가운데, 10년 이상 된 노후 열선이 전체의 50%를 넘었다.
열선이 오래되면 발열성능이 약화되고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100℃ 온도 환경에서 15시간을 놓아두면 발열량이 10% 미만으로, 30시간 이후에는 5% 미만으로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제품의 설치와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
전문가가 아닌 무자격자에 의한 시공, 교체공사가 많았고, 안전관리도 부실했다.
동파방지 열선은 대부분 보온재로 덮여 있거나 벽체 내부에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관리자가 바뀌면 열선이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국제표준에 의하면, 동파방지 열선의 경우, 정격용량과 설치경로, 길이 등이 표시된 배치도를 작성해 게시하고, 전문 자격자가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관할 지역자치단체, 검사 기관 등 관리감독 규정의 공백 문제도 지적됐다.
열선 시설 여부, 사용기간 등 설치 현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웠고, 흔히 화재의 원인이 되는 열선 접속부나 말단 상태를 미리 확인, 예방하거나 점검할 방법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공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전기설비 검사․점검기준(KESC)과 표준매뉴얼 제․개정 작업을 완료하고, 한국전기설비규정(KEC)도 곧 개정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시공 관리방법에 관한 내용을 홍보물로 만들어 유관기관에 배포하는 등 동파방지 열선 화재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한편, 동파방지 열선으로 인한 국내 화재 사고는 최근 5년 간 모두 1600여 건이 일어났다.
올해 1월과 3월, 평택 냉동창고와 청주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도 동파방지 열선이 그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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