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7일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인 A씨가 스스로 범행을 인정해 추가 조사 없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가 CCTV를 피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한 점, 범행 뒤 옷을 갈아 입고 알리바이를 위해 인근 PC방에서 시간을 보낸 점 등을 근거로 계획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지난 25일 광명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년 여 전 지병으로 회사를 퇴직한 A씨는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아내와 자주 다퉜으며 범행은 사건 발생 사흘 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사건 당일 오후 아내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밖으로 나오라고 한 뒤 CCTV 사각지대인 계단을 이용해 집으로 올라가 큰아들을 먼저 살해했다. 이후 5분 여 뒤 집으로 돌아온 아내와 집 안에 있던 작은 아들에게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뒤 곧바로 밖으로 나간 A씨는 아파트 인근 수풀에 범행 당시 입었던 옷과 흉기 등을 버렸고 알리바이를 위해 PC방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 30여분 가량 머물다 집으로 돌아가 "외출 후 돌아오니 아내와 아이들이 죽어있다"고 119에 거짓 신고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외출 전후 A씨의 옷이 다른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내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던 A씨를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한편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구속영장 발부는 이르면 당일 저녁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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