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대장동 사건 및 그와 연루된 대선자금 의혹 등 수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당 소속 국회의원·당협위원장·당원 등 1500명을 국회에 모아 항의 시위를 벌인 데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생떼", "방귀 뀐 놈이 성낸다"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어제 169명의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진, 그리고 전국 지역위원장 등 1200명을(민주당 핵심 실무자에 따르면 1500명) 총동원해서 집회를 열었고, 그 집회에서 민주당은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며 "민주당은 당과는 무관했던 이재명 대표와 그 측근들의 과거 개인 비리 범죄 혐의를 감싸고 도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누굴 위해 죽을 힘을 다한다는 말인가? 국민들인가, 범죄 피해자들인가?"라며 "도대체 지금 민주당이 원하는 게 무엇이냐. 검찰 수사를 중단하고 비리 범죄를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는 얘기냐? 이 시점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걸 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라"고 공세를 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 대표 기관임을 포기한 민주당의 생떼 쓰기,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내로남불 적반하장의 전형을 계속 보여줄 것이냐"면서 "대장동 사업, 이재명 대표가 직접 설계하고 감독한 사업 맞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검찰 독재'를 규탄한다고 하는데,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비리 의혹은 단군 이래 규모 면에서 최대이고 그 내용 면에서도 최악인 권력형 부정부패 스캔들"이라며 "이것을 수사하는 것이 검찰 독재냐. 최악의 권력형 부패 카르텔을 제대로 수사하는 것이 검찰 독재라면 그런 검찰 독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고까지 했다.
정 위원장은 "대장동의 검은 돈이 측근들에게 흘러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이재명 대표는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대장동 일당의 검은 돈이 민주당 경선 자금, 대선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심을 씻지 못하는 한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의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데 대해서도 "국회가 34년간 쌓아왔던 전통과 관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국회 본회의장을 가득 채웠던 169석의 매머드 야당 의석이 텅 빈 것은 국회가 민생을 포기한 현장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 하니까 속이 후련한가"라며 "나라 살림 대국민보고를 걷어차버린 민주당, 헌정사의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예산안과 관련 "민주당이 '비정한 예산'이라고 사실과 다른, 팩트에 맞지 않는 주장으로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야당 주장을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도 대비 예산을 축소 편성했고, 24조 원 규모의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서 건전 재정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면서도 "민생 회복의 마중물을 놓고 또 위기에 취약한 서민과 약자들을 두텁게 하는 맞춤형 복지는 전혀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당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를 통해 사고당협 재정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정 비대위원장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당내의 의심섞인 시선을 의식한 듯 "현재 전국 253개 당협 중 사고 당협이 69곳으로, 27%에 달하는 당협위원장이 비어 있다.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집권 여당의 확실한 뒷받침을 위해서는 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로 당협을 운영할 수는 없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공정한 정비 작업을 통해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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