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의 소통은 닫고 일방적인 발표로 고기공원 조성을 발목잡은 이상일 시장과 새 집행부를 강력 규탄한다."
용인특례시 주민들이 민선 7기 당시 추진이 확정됐던 ‘고기근린공원 조성 사업’의 정상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수지고기근린공원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와 고기동마을네트워크 및 용인환경정의 등 용인지역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용인시청을 찾아 "이상일 시장은 공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와 추진위 등에 따르면 ‘고기근린공원’은 2009년 33만6275㎡ 규모로 조성이 계획됐다.
같은 해 민간사업으로 1단계 준공(4만6156㎡·전체의 13.7%)이 이뤄진 ‘고기근린공원’은 2015년 공원조성계획 변경이 고시됐지만, 장기간 추가 조성이 이뤄지지 않다가 2019년 ‘공원일몰제’에 따른 실효 위기에 처하자 시는 고기근린공원 부지에 민간특례사업 추진을 계획한 뒤 용인시도시공사와 ‘장기미집행공원 보상업무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시는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토지보상 및 공원조성공사(2단계)를 추진하고, 2025년 1∼12월 3단계 조성공사를 거쳐 준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20년 6월 실시계획인가 고시 및 보상계획 열람 공고가 이뤄졌으며, 같은 해 9월부터 공원부지 내 토지주들과 손실보상협의 및 수용재결 및 이의재결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백군기 전 시장은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용인지역 내 12개 장기미집행 공원의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이 가운데 시민들의 이용 수요가 많거나 계획 실효 시 난개발의 우려 등 부작용이 예상되는 고기근린공원을 포함한 6개 공원을 ‘중점관리공원’으로 지정해 2025년까지 34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차적으로 부지를 매입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상일 시장은 지난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기근린공원의 조기 준공 추진을 공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이창식(국·용인 자선거구) 시의원이 제266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는 613억 원으로 고기근린공원 부지를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땅값이 1000억 원 이상 상승해 보상액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는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납득할 수 있는 로드맵과 개선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해당 사업의 재검토를 시에 요청했다.
이후 시가 실제로 추경예산에서 공원조성과의 예산 삭제 및 관련 부서간 TF를 구성해 고기공원조성계획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는 등 사업 진행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추진위 등은 "앞서 2019년 6월 민간특례공원화사업을 추진하던 A업체가 사업이 무산된 이후 소수의 원주민 토지주를 앞세워 도시개발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지만, 동천동과 고기동 주민들은 ‘수지고기공원지키기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위와 서명 활동 등을 벌여 주민 90%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이 의원이 수지구 6개 공원 중 유독 고기근린공원만 ‘백군기 집행부의 졸속행정’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상일 시장이 수지구 국회의원 후보 시절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이적해 선거운동을 도왔고, 최근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이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며 "그의 5분 발언 이후 내부적으로 고기공원 축소로 방향을 잡고 있는 이상일 집행부의 빠른 대응은 보상비 문제에 대한 예산 부족이 아닌, 시장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1인당 공원면적을 넓히겠다고 발표했던 이 시장이 이미 보상이 진행 중인 고기근린공원을 포기하려는 이유가 전혀 납득 되지 않는다"며 "고기근린공원은 다른 예정 공원들과 달리 평지 수변공원으로, 광교산 둘레길과 동막천 정비사업이 이뤄져 접근성이 보완된다면 주변 상권 또한 활발히 조성될 것인 만큼, 용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공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인시민들은 ‘고기공원 조기 준공 추진 공약을 지켜달라’며 시민 2257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지난 19일 시장실에 제출한 상태"라며 "이상일 시장은 반드시 공약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민선 7기 시절 61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할 계획이 세워졌지만, 현재는 1392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크게 벌어진 예산 차이를 극복해야 할 처지"라며 "시에서는 해당 극복방안을 모색 중으로, 아직 사업 축소 또는 사업 폐지가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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