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를 활용한 '국내산 승용마' 개발이 3세대까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승용마는 주로 경마용이거나 수입한 말이 대부분이라 키(체고)가 커 초보자나 어린이가 타기 어렵고 관리도 까다롭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9년 국내 고유 자원인 제주마를 활용한 '국내산 승용마'를 개발하기 시작해 2018년 국내산 승용마 개량 기반을 마련했다.
25일 농촌진흥청은 초보자와 유소년이 편안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생활 승마용으로 육성하고 있는 '국내산 승용마'의 체형과 털색 개량이 3세대까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산 승용마의 육성 목표는 36개월령 키가 외국산 승용마(160cm)보다 낮은 145∼150cm 정도이며, 털색은 승마인이 선호하는 흑색, 또는 흑백 얼루기로 고정하는 것이다.
대동물인 말은 세대 간격이 5년으로 길어 개량하는 데도 오래 걸린다.
연구진은 국내산 승용마 출생 이후 털색 관련 유전자와 12개월령 체형, 유전능력을 분석해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는 육종 방법으로 개량하고 있다.
현재 3세대 말까지 태어났으며, 5세대에 체형 개량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산 승용마 12개월령 키는 세대마다 2cm씩 향상돼 5세대 132cm가 목표다.
현재 3세대가 128.5cm에 도달해 1세대 124.5cm, 2세대 126.7cm보다 총 4cm 커졌다.
체중도 1세대 191.3kg에서 3세대 232.5kg으로 41.2kg 늘어 처음 계획대로 개량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말의 털색을 검은색으로 결정하는 데는 엠씨원알(MC1R) 유전자와 에이에스아이피(ASIP) 유전자 2가지가 관여하는데, 에이에스아이피 유전자는 2015년 100% 고정을 완료했다.
엠씨원알 유전자는 1세대 21.8%를 시작으로 2세대 69.2%, 3세대 85.7%로 꾸준히 증가해 4세대에 이르면 완전히 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양병철 소장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제3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정기 승마 인구를 8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한국인 체형에 알맞고 품성이 우수한 국내산 승용마를 육성·보급해 승마 인구 확대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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