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또 다시 포사격을 실시했다.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두 번이나 사격이 벌어지면서 양측 간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의 포방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포탄의 낙하 지점은 9.19 합의에 따른 해상완충구역으로, 북한은 계속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에도 자신들의 포 사격은 남한의 사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발표'를 통해 "오늘 오전 8시 27분경부터 9시 40분 사이에 아군 제5군단 전방 전연일대에서 적들이 또 다시 10여 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연일대에서 연이어 감행되는 적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는 즉시 중단되여야 한다"며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오늘 오전에 제기된 적정에 대처하여 아군 동부 및 서부전선부대들에 다시 한 번 동, 서해상으로 위협 경고사격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하였다"고 전했다.
남한이 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북한이 이를 이유로 대응 사격을 실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실전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북한의 포격으로 주민 3명이 숨진 연평도의 경우 포격이 시작된 이후 주민들이 대부분 자택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평면사무소는 주민들에게 북쪽의 포격 소식을 전하며 이후 방송에 귀 기울여 달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연이어 9.19 합의를 위반하는 군사 행동을 벌이는 것을 두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치밀하게 계획된 '도발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찾은 이 장관은 "정당한 우리 측의 사격훈련을 '고의적 도발책동'이라고 억지 주장하면서 9.19 군사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 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은 치밀하게 계획된 도발이자, 의도된 일련의 도발 시나리오의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북한이 9.19 군사합의 위반을 통해 남한의 합의 효력 정지 또는 종료 선언을 유도하고, 이를 또 다른 군사 행동의 빌미로 삼기 위해 계획된 행동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합참은 18일 오후 10시 경 북한이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을, 오후 11시경부터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사격을 한 것으로 포착된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남한이 18일 9시 55분부터 17시 22분까지 강원도 철원군 전연일대에서 수십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했기 때문에 그에 대응한 것이라면서, 9.19 합의 위반의 책임을 남한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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