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기 둔화로 수출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에서도 동해항을 통한 수출은 호조세를 지속,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방물류산업진흥원(원장 최호영)에 따르면 올 9월까지 동해항을 통한 수출액은 6억 231만 달러를 돌파, 연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4년에 기록한 6억 6만 달러로 올해는 3분기 만에 이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동해항의 월 평균 수출액이 5000만 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동해항의 연간 수출액은 7억 달러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58.7%로 강원도 증가율 5.5%는 물론 전국 증가율 14.3%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치다.
전국 주요 항만과 비교해도 동해항은 부산신항과 여수항에 이어 전국 3위의 증가율을 기록(5억 달러 이상 수출액 기준)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 같은 동해항의 수출 호조를 떠받치고 있는 품목은 전선과 합금철, 시멘트 등 기존의 주력제품에 더해 북방경제권으로 수출되는 중고자동차, 건설기계와 담배, 화장품 등의 일상용품들이다.
품목별로 보면 해저케이블을 포함한 전선류가 1억 6561만 달러, 합금철과 중고자동차가 각각 1억 1914만 달러와 1억 1689만 달러로 빅 3를 구성하고 있으며, 시멘트와 황산 등 꾸준히 실적을 나타내는 제품들과 함께 담배, 화장품, 세제 등 일상용품의 수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2억 1883만 달러의 러시아가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합금철 수출이 많았던 미국과 해저케이블의 주요 수출국인 대만과 네덜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북방경제권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인데, 상위 20개 수출국에 러시아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나 포함돼 있다.
한편, 동해항의 구조적 문제 중 하나인 무역적자 폭은 에너지 제품의 수입 감소 덕분에 전년도의 14억 7063만 달러에서 13억 6705만 달러로 소폭 감소해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동해항의 수출 호조세와 북방경제권에 대한 수출 증가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북방경제 산업물류 중심도시를 표방한 시의 장기비전이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북방물류산업진흥원 최호영 원장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동해항의 수출실적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이 추세를 계속 유지해가기 위해서는 수출기업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함께 항로 확대, 항만 서비스 개선 등 보다 전략적인 항만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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