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거액을 들여 지역의 관광명소와 유명 맛 집 등을 소개하는 홍보책자를 제작, 배포할 것으로 알려져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태백시에 따르면 태백시는 지난 4월 모 잡지사에 4000만원을 들여 태백지역의 유명 관광지와 맛 집 및 지역문화 등을 소개하는 ‘당신이 모르는 그곳 태백’ 단행본 1000권을 이달 말까지 납품 받는다고 밝혔다.
해당 단행본은 서울을 비롯해 경남 모 지역과 영월군에서 비슷한 테마의 홍보책자를 비슷한 가격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백시는 관광홍보용으로 각 기관과 단체 등에 배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제작된 ‘당신이 모르는 그곳 서울’의 경우 관광지 소개도 극히 단편적이고 맛 집 소개도 전체 유명 맛 집 수에 비해 지극히 적은 수준이고 관광지 소개도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근 정선군상권활성화재단에서 지난해 1500만 원을 들여 발간한 ‘정선산책(부제 정선 속을 걷다)’는 80쪽 분량이지만 유명 관광지와, 맛 집, 특산품 등을 알차게 소개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총 1000부가 제작된 '정선산책'은 정선아리랑시장 등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배부되고 있으며 같은 재단에서 펴낸 ‘정담길’책자(무료)에는 정선의 지명과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이 역시 알차게 수록되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신이 모르는 그곳 서울 책자를 보면 서울의 가볼만한 명소와 맛 집 및 문화 소개가 되었지만 비용대비 내용이 허접하다는 느낌”이라며 “권당 4만원의 비용을 들인 점을 감안하면 효율성이 매우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태백시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작하는 홍보책자는 휴대하기 쉽고 내용이 알차면서도 무료로 관광객이 접할 수 있는데 당신이 모르는 그곳 책자를 거액을 들여 제작하는 것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인근 자치단체에서 제작한 책자가 호응이 좋고 사진과 컨텐츠도 훌륭해 마케팅 차원에서 책자제작을 의뢰하게 된 것”이라며 “관광 태백의 홍보를 위해 각 기관단체 등에 배포하고 외부 방문객들에게도 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당신이 모르는 그곳 태백’ 책자는 서점에서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책자는 전국 200여 자자체 가운데 일부만 제작되었고 새로운 컨텐츠여서 태백 마케팅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신이 모르는 그곳 서울’, ‘당신이 모르는 그곳 영월’, ‘당신이 모르는 그곳 통영’등은 정가가 1만 8000원이지만 인터파크와 티몬, 교보문고, AK몰 등에서 1만 6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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