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내년부터 태백에서 개최되는 각종 체육대회 유치를 올해 진행했던 체육대회의 성과분석 결과에 따라 선별 유치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태백시에 따르면 현재 개최되는 각종 전국 및 도 단위 체육대회 개최 이후 철저한 성과분석을 통해 성과가 뛰어난 대회에 대해서는 즉시 내년도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
반면 성과가 미흡한 체육대회는 각 종목별 협회 임원들과 시가 합동으로 성과에 대한 정밀 검증을 통해, 보다 발전 가능한 체육대회만 예산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도 태백시 체육회 예산 가운데 불요불급한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지출 구조 조정에 나설 예정이라는 점까지 밝히고 있어 체육인들은 체육회 길들이기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태백시와 태백시체육회는 올해 전국 태권도 품새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전국대회 및 도 단위 체육대회 61개를 유치해 8월 말 기준으로 34개 대회에 26만 3250명의 선수단을 유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020년 10개 대회 12만 3700명 유치에 그쳤으나 2021년에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대회 29개 등 총 33개 대회개최로 28만 600명의 선수단을 유치했다.
태백시는 각종 스포츠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2020년 14억 원, 2021년 39억 원을 스포츠 마케팅비로 지출했으며 올해는 61개 대회유치에 45억 원을 편성해 역대 최대 규모를 만들었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인한 지역경제 부양효과는 지난 2020년 30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21년부터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696억 원, 올해는 약 900억 원의 지역경제 부양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상호 태백시장은 ▲체육대회 성과분석을 통한 선별 유치 ▲체육회 불요불급한 예산 지출 구조조정 등을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체육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태백은 스포츠대회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체육대회 선별 유치론은 잘못된 발상”이라며 “각종 체육대회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데 선별 유치는 찬물을 끼얹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체육대회 성과분석은 환영하지만 선별 유치발상과 체육회 예산 지출 구조조정은 납득하기 힘든 판단”이라며 “체육회까지 정치적인 시선으로 처리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올해 체육대회가 마무리되면 체육대회별로 성과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체육대회를 무조건 많이 유치하는 것보다 효율성을 중시하고 예산지출에서도 불요불급한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단계 도약된 레저스포츠의 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함백산에 국가대표 다목적체육관, 구 함태초등학교부지내 ‘태백 휴(休) 전지훈련센터’, 고원체육관 인근에 ‘청정고원 스포츠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태백시는 한차례 공모에서 탈락한 에어돔 구장조성 사업은 내년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사계절 전천후 에어돔 구장 조성’에도 재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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