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지역 법인택시업체에서 12년간 동결되었던 사납금을 인상하려하자 택시기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태백시와 태백지역 법인택시 등에 따르면 현재 11만 7000원인 법인택시의 하루 사납금을 LP가스요금과 4대보험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돼 택시영업을 할수록 적자라며 사납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법인택시 업계는 지난 12년간 택시요금은 올해 4월 25일을 포함 총 4차례에 걸쳐 택시요금이 인상되었으나 택시사납금은 단 한 푼도 올리지 못해 택시영업을 할수록 적자라는 하소연이다.
아울러 법인택시업계는 코로나19 등 팬데믹이후 최근 3년간 택시기사 구인난이 심각해 택시회사마다 1/3~절반 가까운 택시를 휴업하는 상황에 폐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흥안과 동원 등 일부 법인택시 기사들은 급여인상 없는 사납금 인상은 용납할 수 없다며 태백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내는 한편, 지난 12일에는 태백시를 방문해 이상호 태백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태백지역 택시업계와 운전기사들은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는 여건에 자가용은 급증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3년 가까이 이어진 탓에 택시사업은 노사가 공멸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인택시 기사 A씨는 “인구는 계속 감소하는데 택시 숫자는 줄지 않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납금 인상을 통보하는 택시사용자는 잘못”이라며 “급여 인상 없는 사납금 인상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택시기사들은 오는 14일부터 11월 8일까지 태백역 앞 시티투어버스정류장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지난 11일 태백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한 상태다.
법인택시 업계 관계자는 “운전기사가 없어 절반가량의 택시가 휴업상황이며 가스가격 인상과 인건비 및 4대보험 인상 등으로 택시업계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12년간 택시요금은 4차례 인상됐지만 사납금은 그대로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택시사업을 할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사납금 인상이 이뤄지지 못하면 폐업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기사들과 사납금 인상문제로 협의를 하고 있지만 업계는 벼랑에 몰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백시는 사납금 인상문제로 택시업계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으나 사납금 인상문제에 개입할 입장이 아니어서 택시업체와 운전기사들이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다.
10월 현재 태백지역 택시는 개인택시 186대, 6개 법인택시 116대 등 총 302대이며 올해 20대 감차에 이어 내년에도 20대를 추가로 감차할 계획이다. 10월 현재 태백시 인구는 3만 9637명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