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올해 출하되는 규격 외 극조생감귤은 전량 가공용으로 수매된다.
제주도는 감귤산업의 이미지 개선과 장기적인 정책 대응 관점에서 규격 외 감귤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그간 규격 외 감귤은 자가 농장 격리 방식으로 처리해 왔으나 '버려지는 감귤’이라는 이미지와 관광지의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발생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이에 도는 가공용 수매 방식으로 전환해 오는 14일부터 1개월 앞당겨 도내 가공처리 업체에서 수매.가공처리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감귤 전문가, 가공업체 등 전문가 그룹에서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생산자단체 조직 등을 대상으로 추진 방향을 설명하는 등 지난 1월부터 준비 과정을 거쳤다.
제주개발공사는 극조생감귤 1만 여 톤을 처리하기로 했고, 농협·감협 등은 5만여톤을 처리하기로 물량계약을 마무리했다.
앞서 도는 지난 4년 간 날씨로 인한 품질저하 또는 과잉생산에 따른 시장가격 하락 등에 대응해 극조생감귤 등에 대한 ‘자가농장 격리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은 45만 7000톤으로 전년에 비해 2.2% 감소했다. 또한 지난 9월 30일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극조생 당도는 8.5˚Bx로 전년대비 0.8˚Bx 올라 가공용 감귤 수매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통시기가 많이 남은 만큼 가공용 감귤처리 실태와 앞으로 기상여건(수확기 잦은 비날씨, 한파 등), 시장가격 형성 추이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가농장 격리사업 시행 등을 포함한 수급 안정화를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감귤 품질 향상을 위해 농가가 주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규격 외 감귤 자율격리 참여농가(FTA기금 지원사업 등)에는 최대 10점 가점 부여 등 행정지원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고당도 감귤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극조생 고령품목(시완, 암기, 일남1호 등)을 신품종(유라실생 등)으로 전환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한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 4년여 동안 추진해 온 자가 격리사업이 가공용 수매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일부 농가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며 “규격 외 감귤 처리를 위해 소속 조합의 가공용 수매일자 등을 확인하고 원활하게 수매되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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