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국내 출장 중 절반을 금요일에 서울로 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민 혈세를 사저로 돌아가기 위해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병길 의원(부산 서구동구, 국민의힘)이 부산항만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해 9월 30일 취임 이후 총 26회 국내출장을 갔으며 그 중 12회를 금요일 혹은 연휴 전날 서울로 출장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 목적은 선사대표자 간담회, 물류전문지 기자단 간담회 등 각종 간담회부터 라디오 인터뷰까지 다양했으나 부산항만공사 관련 현안을 서울에서 진행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점이 제기되고 출장일자가 연휴 전날에 집중될 이유가 문제로 꼽혔다.
부산항만공사에서는 별도의 사장 사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강 사장은 주소지도 이전하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서울 주민으로 현재 주소지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자관보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강 사장의 거주지는 서울 잠실동이다.
강 사장은 출장 시 마다 평균 약 16만원의 출장비를 받았는데, 사적 유용이 아닌지도 의심이 되는 상황이다. 집에 돌아가는 김에 서울에서 출장을 잡은 것이라는 오해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에서 제출한 강 사장의 일정과 실제 일치하지 않는 일정도 확인됐다. 2021년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한국재무행정학회 학술대회 및 해양재단 이사회 참석’으로 제출됐으나, 해당 학회와 한국법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학술대회는 2021년 11월 18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일부 간담회의 참석 부적절성과 출장 목적의 당위성 부족 등이 일부 확인됐다며 안 의원은 “부산항만공사 사장인지, 서울항만공사 사장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며 “가짜 일정까지 만들어 서울로 가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자리 내놓고 당당히 가면 된다. 국민의 혈세가 개인 여비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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